너븐숭이는 넓은 돌밭을 뜻하는 제주말입니다.
크게 무덤을 덮기도 무안할만큼 작고 여린 애기들의 무덤이 그곳 너븐숭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주, 1948년 4월3일.
관덕정 앞 광장에서의 민간인을 향한 경찰의 발포가 발단이 되어, 제주를 참혹한 시간으로 몰아갔습니다.
너의 편, 나의 편을 가를만큼의 여유조차 없이 희생자는 늘어만 갔습니다. 그야말로 제주는 원한의 섬이 되었습니다.
바로 ‘육지 것’들의 논리와 기준 때문에 제주 사람들이 서로를 불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 곳. 그 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아프고, 억울한 모든 이의 위로를 빕니다.